멋있는 사람.
연구실 공간을 같이 쓰는 교수님중에 한국인 한분이 계신다.
나는 한국 사람을 만나도 한국말을 안하고, 한국 사람을 일부러 안 사귀고 있는지라 서로 뭔가 교류가 있었던 적은 없다.
그냥 저 사람은 한국사람 이렇게 알고 있었을 뿐.

물론 구글에서 CV는 검색해 봤다.
독일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해서 사회학로 전향해서 통계로 전향해서 심리학으로 전향해서 지금은 심리학 교수 (정교수는 아닌듯)
조상이 한국인이며 한국말을 할 줄 알며 한국 문화를 안다는 것 외에는 매우 다문화적인(?) 분이신 것 같았다. 8개국어를 한다고 들었던 것 같고. 영어는 당연히 나보다 잘하겠지만 내가 들어본 바로는 일단 발음은 한국인의 고질적인 영어 발음 문제가 있다 (그래서 "아 이 교수가 한국말을 할 줄 알겠구나" 했다. 직접 들어본 적은 없음.).

다름이 아니라, 조금 어렵다는 레벨의 (i.e., 제대로 알고 제대로 가르치는 교수가 손으로 꼽는다는, 그 중에 하나가 내가 수업듣는 교수라는, 그렇다고 지가 자랑한다는--"이거 제대로 알고있는 사람은 나 밖에 없지롱! 내가 이거 가르치기 전에는 다른 심리학과 사람들이 이 전 교수들이 이거 잘못 가르치고 있었다는거 지적할만큼 제대로 알고 있었던 사람도 없었지롱!") 대학원 통계 수업을 듣고 있는데 어느날 교실을 둘러보니 이번학기 부터 (두학기 짜리 수업) 그 한국인 교수님이 교실에 앉아서 수업을 듣고있는거다!

수업중에 교수님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에 하나가 "당신들 지도교수님들은 이걸 이렇게 잘 못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~~~ 해야 한다" 인데, 어떻게 보면 그 한국인 교수님은 그런 "제대로 알고 있지 않은" 교수 중에 하나가 되지 않기 위해 같이 연구를 하고 있는 동료교수의 수업을 대학원생들과 함께 듣는거다!

진짜 엄청 멋있다고 생각했다. 우리나라 그 어느 대학 교수가 학생들에 섞여 없는 시간 쪼개가며 자존심 접어가며 동료 교수 수업을 들으려고 하겠는가. 이건 무슨 세미나도 아니고 진짜 완전 그냥 쌩 수업인데. 숙제하고, 시험보고 (다음주 화요일에-_-). 이런게 바로 자기 개발인가. (계발인가)

"어떻게 살아야 할까"에 대해서 생각을 사춘기 이후로 지금까지도 무지 많이 하고 있고 아직도 답을 찾지는 못했는데
제대로 알고 가르치고 연구하기 위해 동료교수의 수업을 청강하는 그 한국 교수님처럼 살아가는 정신은 반드시 갖도록 해야겠다.



 
by sandwhale | 2012/04/14 17:35 | 트랙백 | 덧글(3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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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휴지 at 2012/04/15 22:36
내가 좀 멋있긴 하지
Commented by sandwhale at 2012/04/25 18:48
옵한 좀 아니고 옵하 뱃살이 좀
Commented by 휴지 at 2012/04/26 20:39
내 뱃살은 멋있다기보단 귀염귀염하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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